긴긴 여정의 첫 번째 도시는 독일 동쪽에 위치한 드레스덴이다.
어느 잡지에서 드레스덴에 대한 글을 읽게 되었고, 때마침 여행 루트 상 가는 길에 위치해 숙소와 교통을 예약하게 되었다. 드레스덴은 프랑크푸르트에서 프라하로 가는 길 중간에 있고, 체코와 꽤나 가까워서 프라하 여행하시는 분들이 당일치기로 들르시기도 한다.
이동은 드레스덴 HBF (Hauptbahnhof, 중앙역)까지 가는 ICE 1657.
중앙역까지 가지 않고 Neustadt까지 간 이유는 숙소가 중앙역보다는 Neustadt 역과 가까웠기 때문이다.
드레스덴에서는 총 2박을 했었는데, 숙소는 드레스덴 캥거루 스탑(Kangaroo-Stop)이었다.
처음 숙소 예약할때는 뭣모르고 예약했는데, 다녀보니 드레스덴 자체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주요 관광지까지는 도보로 이동이 가능했기에 숙소 위치가 나쁘단 생각이 들진 않았다.
이게.. 기차 탈 때까지 우여곡절이 참 많았었다.
원래 17:40에 독일에 도착했어야 할 비행기가 궂은 날씨 탓에 30분정도 연착된 것.
내 기억이 맞다면 착률을 18:20쯤에 했었는데, 기차는 19:01에 출발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진짜 내리자마자 미친듯이 달려서 기차 출발하기 딱 5분전에 플랫폼에 도착했는데, 그게 저 프랑크푸르트 공항 기차역 전광판이 내 갤러리에 들어있게 된 이유.
프랑크푸르트 공항 도착하시는 여러분
기차는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끊지 마시고 가능하시면 프랑크푸르트 공항역에서 출발하는걸로 끊으세요
비행기 연착되면 .. 못가요
여차저차해서 드레스덴에 도착하니 밤 11시 반쯤 됐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밥도 제대로 못 먹은 탓에 짐은 호스텔에 대충 던져두고 기차역으로 터덜터덜 걸어가 눈에 보이는 아무 가판대에서 케밥을 사 먹었다.
(케밥이 너무 짜서 맥주를 마시지 않고는 버틸 수 없었다.)
그렇게 잠을 청하고 다음날 눈 뜨자마자 향한 곳은 드레스덴 구시가지 (Dresden altstadt).
드레스덴은 독일 작센주의 주도로, '독일의 피렌체'라고 불리는 문화의 도시이며, 1945년 2월, 연합군 공군의 폭격으로 처참하게 파괴되었다가 재건되어 2차 세계대전의 상흔을 안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드레스덴 폭격 : https://ko.wikipedia.org/wiki/드레스덴_폭격
내가 좋아하는 조너단 사프란 포어의 책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에서도 드레스덴 폭격이 언급된다.
그 책은 드레스덴에 다녀오고 나서 읽긴 했지만 뭐. 🤷♂️
드레스덴 북쪽에 위치한 숙소에서 길을 따라 쭉 내려가면 구시가와 신시가를 잇는 아우구스투스 다리를 마주하게 된다.
이 날, 날씨가 우중충한게 도시의 분위기와 되게 어울린다 생각했었다.
축축한 공기와 차가운 바람, 그리고 뭔가 어두운 구시가의 분위기.
다리를 지나게 되면 프리틀리히 아우구스트 동상과 그 뒤에 있는 법원 건물을 볼 수 있다.
아우구스트는 작센 왕국 시절 드레스덴을 부흥시킨 왕의 이름으로, 드레스덴 곳곳에서 아우구스트 왕을 기념하는 동상을 만나볼 수 있다.
드레스덴에는 위 사진처럼 얼룩덜룩한 외벽을 가진 건물들이 많은데, 2차 세계대전 중 발생한 대폭격 당시 불에 그을린 흔적이라는 설명을 어디서 본 것 같다.
사진에 보이는 법원 건물 오른쪽에 보면 노란색 벽화가 보인다.
이 벽화의 이름은 '군주의 행렬 Fürstenzug' 로, 작센 공국을 다스렸던 베틴 Wettin 가문의 역대 영주들을 그린 벽화다.
드레스덴 대폭격때 파괴되지 않고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있다. 주위 건물들과 비교해보았을 때 기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보존 상태.
길을 따라 안으로 좀 더 들어가면 '가톨릭 궁정 교회 Katholische Hofkirche' 가 보인다.
가톨릭 궁정 교회는 드레스덴의 대표적인 바로크 양식 건물이자 작센 주에서 가장 큰 교회이다.
마찬가지로 검게 그을린 외벽과 하얀색으로 보수된 부분이 공존한다.
아우구스트 왕의 심장이 보관되어 있으며, 수요일과 토요일 11:30 - 12:00에 오르간 연주가 있다고 한다.
(일정상 오르간 연주는 들을 수 없었다.)
여긴 밤에 야경보면 정말 예쁘다고들 하시는데
....^^
츠빙거 궁전과 프라우엔 교회, 뮌츠가쎄는 다음 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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