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장소는 아인트호벤 북서쪽에 위치한 Strijp-s 에서 링 바깥으로 조금 나가면 존재하는 Piet Hein Eek 공방이다.
가구를 제작하기도 하고, 피트 하인 이크 쇼룸도 있고, 식당도 있고, 일종의 문화공간이라고 해야 할까?
Piet Hein Eek는 디자이너이자 창업자의 이름을 따서 만든 회사이다.
자세한 정보는 여기 : https://pietheineek.nl/en/
피트 하인 이크는 오래되어 운항할 수 없는 선박에서 떼어낸 목재를 가공해 가구를 만든다.
선박의 목재는 승조원들의 목숨을 책임지기 때문에 항상 가장 좋은 자재만 사용하는데다 운항 과정에서 바닷물에 담금질이 되어 변형이 적다는 게 피크 하인 이크의 설명.
그래서 그런지 피크 하인 이크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북유럽 감성'의 가구들과는 거리를 조금 가지고 있다.
원자재 그대로를 살려 도색이 엉망진창인 저 의자들과, 여기저기 칠이 벗겨진 울타리들, 울퉁불퉁한 질감의 나무들.
북유럽의 담백한 가구들과는 달리 그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 굉장히 멋스럽다.
피트 하인 이크의 쇼룸을 둘러보게 되면 바로 위 사진처럼 우리에게 '익숙한'형태의 디자인을 지닌 가구들도 있지만, 저 정돈되지 않은 바닥과 같은 질감, 느낌을 가진 폐목재를 쌓아 올려 만든 가구들이 눈에 많이 띈다.
솔직히 말하자면 워낙 독특한 디자인 탓에 일반적인 가정집에 두기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진열된 가구와 별개로 자연광을 최대로 활용하여 개방감이 상당하던 채광도 인상깊던 쇼룸.
위 사진은 피트 하인 이크에서 가장 눈에 띄던 조명.
나중에 내 비즈니스를 차렸을 때,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는 공간, 혹은 뭐 로비의 의 조명을 저렇게 설정할 수 있다면 너무 좋을텐데.
사무실 조명도 개성이 넘친다.
피트 하인 이크의 가구를 보다보면 이게 정말 빈티지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앤티크, 레트로가 아닌. 가장 순수한 형태의 빈티지.
피트 하인 이크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버려졌을 폐목재들이 자기 모습을 간직한 채 새롭게 태어났으니.
단순히 오래되었다고 옛것의 매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냥 낡기만 하면 고물이 되지만 자기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면 골동품이 되니깐.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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